6개월 간의 글또 5기 회고 - 나는 글을 왜 쓸까?
이번 글은 글또 5기를 회고하는 글입니다. 글또 5기를 시작하며 글또 다짐글을 시작으로 총 9개의 글을 썼습니다. 사실 다짐글은 아주 짧은 글이어서 포스팅이라 할만한 글은 8개가 되겠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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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 글또는 2주에 한번, 6개월 간 총 12회의 마감이 있었습니다. 마감을 지키지 못하면 최초 예치한 보증금이 차감됩니다. 글또에서는 급한 상황 등을 대비한 패스권
을 2개 제공하는데, 코로나 시즌이 길어지며 추가로 1개의 패스권을 제공했습니다. 그리고 저는 모든 패스권을 사용했습니다. 일단 보증금은 지켰다.
양적인 면에서 패스권도 글을 쓰지 않은 것이니 9/12가 되어 100점 만점에 75점이네요.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음을 감안해도 (거기에 전 지구적 코로나 블루까지?)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. 그래서 왜 글을 더 꾸준히 쓰지 못 했는가.. 를 생각해보면 결국 패스권
vs 의지
입니다. 그러면 왜 글을 쓸 의지가 패스권
을 못 이기는 걸까요. 그러다 나는 왜 글을 쓰고, 왜 의지를 다지기 위해 글또를 하는지까지 생각이 이어졌습니다.
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. 하나는 내가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고, 나중에 찾아보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, 다른 하나는 글로써 나를 표현하여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. 두 번째 이유가 요구하는 글의 퀄리티가 훨씬 더 높습니다. 내가 보는 것이 아닌, 남이 보는 글을 쓰는 것이니까요. 내가 이만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남이 알게 하기 위해서 글을 더 잘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. 그러다 보니 혹시 글에 오류가 있진 않을까 하며 글을 쓰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습니다. 물론 게을러서 그냥 쓰기 싫을 때도 있었어요.
그럼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결국 첫 번째 이유로 글을 쓸 때입니다. 내가 필요해서 이거는 정리할만하다, 나중에도 찾아볼 일이 있겠다 싶을 때가 의지가 생기더라고요. 그러다가 이거를 남도 보니까..라는 생각으로 더 잘 쓰려고 하다 보면 글을 쓰기 어려워집니다.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. 글의 퀄리티를 더 낮출 수는 없습니다. 지금도 부족하니까요. 모르겠습니다. 계속 잘 쓰려고 하다 보면 쓰는 게 익숙해지고 편해지지 않을까요? 일단은 첫 번째 이유로 글을 쓰는 빈도를 늘려야겠습니다. 애초에 글감 찾는 게 어려워서 시작부터 막막한 경우도 많았거든요.
내가 필요하고 궁금한 정보, 남이 볼 것까지 생각하지는 말고 찾아봤으면 정리해서 적어봐야겠습니다. 기술에 집중되어 있는 글 주제의 폭도 늘려보려고 합니다. 가끔 내 주제에 이런 글을 써도 되나? 싶어서 차마 못 쓴 글도 있긴 한데, 지금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서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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